죽거나 혹은 죽이거나(Kill or be killed). 서부 영화를 보면 흔히 보게 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총이 힘이자 권력이고, 악당들로 가득찬 무법천지를 보며 우리는 긴장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하지만 멋지게 총을 쏘며 상대를 자신만만하게 쓰러트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분들을 위해 준비한 오늘의 게임, 스타 슛 브이에스(Star Shoot VS)입니다. 

 

▲ 귀여운 대전 게임, 도트라서 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 우주인이 되어 적을 맞춰라

 

유저는 우주인 중 한 명을 선택해 다른 유저와 대결을 펼칩니다. 하단 파란색 부분은 자신의 영역, 상단 빨간색 부분은 상대의 영역입니다. 이동은 스와이프나 탭을 하면 해당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아이템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우주인의 이동이 느리기 때문에 라이트 유저에게는 게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그리고 점점 상대와 자신의 거리가 좁아지며, 단 한번만 맞아도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짧지만 중독성있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우주인마다 쏘는 총알의 크기와 속도, 방향 등이 다르며 각각의 개성이 있어 유저는 고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인이 화면에 표시되는 면적보다 실제 탄환에 맞고 처리되는 판정 부분이 작기 때문에 더 아슬아슬한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우주인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거나 과금을 하면 획득할 수 있고, 밸런스 차이도 존재합니다. 

 

게임의 변수로 숫자 상자가 화면에 등장합니다. 이 상자는 겉면에 숫자가 표시되며, 총알로 맞추면 숫자가 줄어듭니다. 숫자가 0이 되는 마지막 총알을 맞춘 쪽으로 "P"가 떨어지며, 획득 시 강력한 총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총알은 총 3종류로 구성되며, 강력할수록 하단에 있는 숫자가 더 필요합니다. 숫자는 10까지 채울 수 있으며 최고 레벨의 총알은 7~10의 숫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P"는 우주인의 속도를 올려주며 상대방보다 더 잘 피할 수도, 상자를 많이 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필수 요소입니다. 

 

▲ 세로 방향의 화면 구성은 모바일 사용자에겐 매우 매력적입니다

■ 간단하지만 깊이 있는 게임성

 

일단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전 명작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게임성과 아주 유사한 점입니다. 일본 내 평점이 매우 높은 것과 동시에 일본 유튜버들도 갓겜(원문 : 神ゲー, 신의 게임)이라는 표현을 쓰며 칭찬 일색인 건 이처럼 깊고 다양한 게임성이 잘 이식되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게임성은 일본에서는 몇몇 개발자가 자주 인용하며 이야기할 정도로 대중적입니다. 실제 온라인 게임 리뷰로도 기고될 정도이기도 하구요. 흔히 위험과 이익(리스크와 리턴)으로 표현이 됩니다. 우선 적과 내가 떨어져 있으면 위험도 없지만, 이익도 없습니다. 그리고 적과 내가 가까이할수록 위험성은 높아지지만, 반대로 적을 맞출 이익도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적과 내가 일직선상이 되는 순간 위험이 최고점이 되고 적을 맞추기도 제일 쉽습니다. 

 

그러나 유저들은 대개 게임 내에서 위험성을 피하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은 반대로 그런 상황을 최대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무조건 이익, 무조건 위험이 되는 요소는 기획 단계에서 철저히 배제해야 합니다. 그게 밸런스의 기본이거든요. 그럼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어떤 식으로 유도했느냐? 적의 공격 범위와 진행 방향을 비스듬하게 하였으며 아군의 총알은 무조건 일직선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따라서 유저는 매우 아슬아슬하게 적을 죽여야 하며 매우 위험한 상황 속에서 큰 이익을 얻게 되어 성취감과 쾌감을 얻습니다. 만약에 아군의 총알이 다양하게 퍼지는 게임이었다면? 밸런스가 무너지고 그저 흔한 게임이 되었을 겁니다.

 

▲ 아이템을 먹느냐, 총알을 피하느냐의 고민에 빠지실 겁니다

■ 위험성과 이익, 그리고 게임 내 행동의 이유

 

그럼 오늘 소개할 게임의 경우에는 무엇이 위험성과 이익을 유도했느냐? 바로 아이템(P)입니다. 적과 나는 총알을 단 한 발만 맞아도 죽기 때문에 서로 피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됩니다만, 아이템을 먹는 순간은 일직선으로 놓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기서 유저는 다양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 아이템을 먹기 위해 총알을 얼마나 소진할 것인가? 내가 이 아이템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방해를 할 것인가? 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생각은 튜토리얼에서 알려주지 않아도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유저는 크게 재미를 느끼며 상대와 싸우며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이 콘텐츠가 되어 게임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아이템을 먹으려다 총알에 맞고 죽는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버티다 필살 총알로 역전하는 상황까지 게임성이 만드는 다양한 경험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며 매력입니다. 특히 모든 행동에 이유가 존재하게 되는데 아이템 획득, 총알을 쏘는 것 등에는 다 이유가 만들어지며 게임에 쓸데없는 행동이 거의 없어 집중이 잘 됩니다. 여기에 친구와 할 수 있거나 연습할 수 있는 모드 등이 존재하여 게임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반응 속도와 조작에 따라 승패가 확연히 정해지며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차이가 심한 점, 광고 스킵이 가끔 안되는 점, 전투 이외의 콘텐츠가 없어 게임이 쉽게 질릴 수 있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1:1로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조작과 컨트롤에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이 게임을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플레이 시간도 상황에 따라 꽤 짧은 편이니,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딱 맞을 겁니다.

 

♡ : 대결을 통해 펼치는 긴장감과 심리전, 그리고 이걸 모바일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편리함

♥ : 승패 이외의 콘텐츠 부족, 게임이 쉽게 지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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