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게임은 어몽어스(Among Us)입니다. 최근에 정말 정신없이 플레이한 게임인데요. 이 게임, 왜 재미있을까요? 저는 하면서 예전에 친구들과 숨바꼭질할 때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우리에게 동심을 줍니다. 친구들과 함께 왁자지껄 이야기하며 놀던 그 장소를 게임이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 어몽어스는 다양한 유저들과 인터넷 연결을 통해 즐기는 마피아 게임입니다

■ 단순하지만 독특한 게임성

 

게임의 방식은 매우 단순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술래가 존재하고, 술래를 잡으면 됩니다. 아니면 술래를 잡는 동안 다른 친구들이 모든 임무를 마쳐도 술래는 집니다. 하지만 술래는 방해할 수 있으며 대화를 하며 속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대화입니다. 이 게임은 대화를 넣어 플레이하는 사람에게 재미를 줍니다. 일반적인 게임과는 다르게 대화 자체가 게임의 주된 내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은 2D 웹툰 형식에 귀여운 느낌으로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망 처리도 잔인하지 않아 유저를 배려한 게 느껴집니다. 손으로 그린듯한 이미지 형식은 자칫 게임이 조잡해보일 수 있지만 이 게임에선 굉장히 세련되게 표현되어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립된 환경을 시야와 그림자, 조명 등으로 잘 표현해 게임의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게임 조작은 간단하며 불편함이 없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미니 게임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살림과 동시에 게임 분위기와 맞아 몰입을 높여줍니다. 게다가 몇몇 미니 게임은 성공하면 화면에 효과가 나와 이 사람이 술래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선 확시(확정 시민)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러한 요소 역시 개발자가 유도한 부분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다양한 요소는 이렇듯 세밀한 궁리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 대화는 이 게임의 필수 요소, 그 이상입니다

■ 유저가 만드는 콘텐츠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저 스스로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유저는 게임을 클리어할지, 대화를 할지 아니면 자신이 범인을 찾기 위해 다른 행동을 할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즉, 유저는 직접 게임 내에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트위터 등에 짤방으로 퍼져나가며 인기를 끄는 걸 봐도 해당 게임이 얼마나 유저를 자유롭게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숨바꼭질 모드, 확정시민 제외 모드 등 유저가 직접 모드를 만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유저는 술래에 의해 죽고 나서도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다른 유저에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말을 할 수 있고, 임무를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필요없어 보이지만 게임의 개성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요소입니다. 즉, 잉여스런 부분이 게임을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광고는 한 번의 게임이 끝나면 나오지만 게임 성공, 실패와 연계되어 그렇게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 역시 기획 단계에서 충분히 고려된 부분으로 보입니다. 

 

핵심적인 게임성 또한 눈에 띕니다. 비슷한 마피아 게임도 그랬지만, 사람을 속이는 행위, 사람을 지배하는 재미, 사람들과 협동하는 재미를 게임 안에서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긴장감과 추격까지 이어져 겉보기엔 가벼운 앱같지만 그 게임성은 오히려 잘 만든 상업용 게임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이렇게 게임의 재미부터 충실히 갖추어 나왔기 때문에 유저들의 인기를 끈 것이구요. 

 

▲ 유령이 되어서도 게임을 즐기실 수 있으며,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모습입니다

■ 핵심은 대화, 친구들과의 반응 놀이

 

대화,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놀이터에 나가면 친구들과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놀았던 생각이 납니다. 모르는 친구도 끼워서 숨바꼭질을 하고 놀기도 했구요. 사람은 경쟁 이전에 협동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도구로 대화를 썼죠. 우리는 그 본능을 예전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서로가 대화를 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요즘은 경쟁이 이루어진다고 하죠? 저도 강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학원을 2개, 3개 다니는 아이를 종종 보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대부분의 환경은 경쟁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기를 강조하고 있구요. 

 

이 게임은 그런 환경에서 협동과 재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의 숨바꼭질이 사라진 놀이터가 이젠 모바일 화면으로 대체된 겁니다. 서로가 정겹게 이야기하며 놀리고 장난도 치던 공간이 이 게임 속에도 구현되었기 때문이죠. 굉장히 신기하고도 슬픈 광경, 하지만 다른 시각에선 이런 현실이 점점 인류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쪽이 맞든, 오늘도 한 게임 하고 자야 겠네요. 

 

♡ : 자유롭고 긴장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대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콘텐츠

♥ : 그래픽이 단조로우며, 마피아 게임에 흥미가 없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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